[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7대 종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인권 문제가 언급됐다. 마침 최근 청와대의 외교사절단 오찬 행사에 동성애자인 뉴질랜드 대사 부부가 최초로 문 대통령을 접견한 일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가 성소수자 인권법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며 “거기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동성혼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다만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적으로 박해받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시 오찬 자리에서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의장도 ‘천주교 입장에서 저희도 성소수자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인권이 존중돼야 하고 (그들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바 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지,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내용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만찬 행사에서 동성애자 부부인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를 접견하고 인사를 나눴다. 터너 대사는 행사 후 트위터에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돼 커다란 영광이었다”며 “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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