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도 9월(-0.4%)에 이어 10월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이날 '2019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0.7% 떨어져 7월(-0.3%), 8월(-0.6%) 이후 석 달째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농산물(-12.8%)과 축산물(-4.2%)에서 특히 낙폭이 컸다. 작년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낙폭이 컸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도 떨어졌다.

핵심 수출 품목인 DRAM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는데,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농산물·유가 하락 외에 수요부진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둔화도 생산자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9월 생산자물가가 0.1% 올랐다. DRAM 물가는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DRAM 생산자물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해서 내리다 8월 2.5% 상승 반전한 뒤 2개월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한 영향으로 돼지고깃(11.9%)값도 한 달 전보다 상승했다. 반면 숙박비용이 7∼8월 성수기 급등했다가 다시 내리며 휴양콘도(-25.7%), 호텔(-9.3%)은 하락한 모습이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 품목에 수입품을 더해 산출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4%, 0.1% 하락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