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악영향 등 내년 상반기까지 고전 전망…OLED 성장성 확대 노력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전사적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보릿고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효과적인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확대가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1조151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LCD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LG디스플레이의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올해 보다는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당면과제는 ‘LCD 쇼크’ 최소화다. 올해 3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는 LCD의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4분기에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 수장을 선임한 LG디스플레이는 ‘탈 LCD’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 인력의 희망퇴직은 물론, 조기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LCD 감산도 점진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구조전환과 미래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LCD 관련 자원을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도 재편하며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업계와 시장에서도 OLED가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OLED의 실적 기여도 역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이 올해 20% 수준에서 내년에는 36%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촉발시킨 ‘치킨게임’으로 국내 업체들은 대형 LCD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LCD가 수익구조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OLED TV 패널은 LCD 제품에 비해 가격이 평균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사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뒤 꾸준히 이익을 늘리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대형과 중소형 OLED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디스플레이 제조사다. 올해 3분기 가동을 시작한 광저우 8.5세대 라인과 투자를 진행 중인 파주 10.5세대 라인이 완공되면 OLED의 비중은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정우 HN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 중 장기 성장에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을 보유했다”라며 “내년에는 OLED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강화돼 LCD의 실적 하락을 상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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