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우투좌타 내야수 송성문(23)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히 키움의 '깜짝 가을사나이'로 불릴 만하다. 다만, 경기 중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입조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은 2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중요한 안타를 때려냈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송성문은 초반 1-6으로 뒤지던 키움이 맹추격전을 펴 5-6으로 따라붙은 7회초 공격 2사 2루에서 6번타자 김웅빈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의 바뀐 투수 권혁을 상대한 송성문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루에 있던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6 동점을 만든 천금의 적시타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좌완을 상대로 동점타를 친 후 1루에 안착한 송성문은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는 '킹콩 세리머니'로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비록 키움이 9회말 두산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6-7로 패했지만 송성문의 이 안타와 세리머니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경기 후 송성문은 킹콩 세리머니를 덮어버리는 구설수에 올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키움 송성문 인성 논란'이라는 글과 짤막한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영상 속 송성문은 두산전 도중 덕아웃에서 상대 선수의 부상 이력과 약점 등을 꼬집는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고, 프로 경력도 짧은 송성문이 상대팀 선배 선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야구팬들에게 곱게 보일 리 없었다.

송성문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으로 매 경기 출전하는 것은 아니며 3루수 교체요원이나 대타로 기용되면서도 타격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SK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모두 출전해 8타수 5안타 3타점 활약으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의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5할3푼8리(13타수 7안타)나 되고 타점도 4개 올렸다. 타석 수가 많지 않지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타율 0.471)보다 타율이 더 높다.

가을야구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여준 송성문은 자신을 향하는 시선이 뜨거운 만큼 언행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송성문은 논란이 커지자 23일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고 저 말을 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지금 너무나도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제 잘못입니다. 제가 많이 경솔했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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