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이 풀타임 활약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홈에서 나폴리(이탈리아)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잘츠부르크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졌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동점골을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로써 1승 2패(승점 3점)로 조 3위에 머물렀다. 1차전 헹크(벨기에)전에서 6-2로 대승을 거둬 좋은 출발을 했지만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과 선전 끝에 3-4로 패한 데 이어 이날 나폴리전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했다.

1차전에서 리버풀을 2-0으로 꺾었던 나폴리가 2승 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고, 리버풀이 2승 1패(승점 6)로 2위에 자리했다.

리버풀이 어쨌든 조예선을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한 장의 토너먼트 진출권은 잘츠부르크와 나폴리가 다툴 가능성이 높다. 이런 두 팀이 만났기에 경기는 뜨겁게 진행됐다.

전반 8분만에 홈팀 잘츠부르크가 선제골을 뽑아내는가 했다. 장신의 신예 스트라이커 홀란드가 왼발 슈팅을 날려 나폴리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노 골 처리됐다.

잘츠부르크가 아쉽게 골을 얻지 못하자 선제골은 나폴리가 가져갔다. 전반 17분 호세 카예혼이 머리로 떨어뜨린 패스를 메르텐스가 사각에 가까운 위치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끌려가던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 스탄코비치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반 31분 교체 아웃되는 불운도 생겼다. 스탄코비치 대신 경험이 많지 않은 코로넬이 투입돼 골문을 지켰고, 아까운 교체 카드 1장도 일찍 사라졌다.

   
▲ 사진=잘츠부르크 SNS


가라앉을 수 있었던 잘츠부르크의 분위기를 살려낸 것이 황희찬의 페널티킥 유도였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말퀴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홀란드가 나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1-1을 만들었다.

후반전도 공방이 치열했다. 잘츠부르크가 맹렬한 기세로 역전을 노렸지만 나폴리의 수비 조직력은 탄탄했다.

나폴리가 다시 메르텐스의 골로 앞서갔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말퀴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마르텐스 쪽으로 향했다. 마르텐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만회를 위해 공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리고 홀란드가 머리로 또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홀란드가 멋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뽑아낸 골이었다.

주도권이 잘츠부르크로 넘어가는가 했던 분위기도 잠시. 불과 1분 뒤 나폴리에게 역습을 당하며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8분 메르텐스가 이번에는 도우미로 나서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줬다. 인시녜가 이 볼을 지체없이 슈팅했고, 수비수 발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이 잘츠부르크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잘츠부르크는 어떻게든 승점을 벌어보려고 남은 시간 최선을 다했고, 황희찬도 계속 기회를 엿봤지만 나폴리 수비를 더 이상 뚫지 못했다. 그대로 원정팀 나폴리의 한 골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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