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심사 7개월째 결론 안나
유료방송 투자계획, 영업활동 등 경영에 부정적 영향
   
▲ 각사 로고/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민 기자]LG유플러스와 CJ헬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티브로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M&A) 늑장심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지난 3월에 신청하고도 7개월 동안 결론이 나지 않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도 6개월이 지났지만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정위는 당초 지난 16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 최종 심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합의유보' 했다.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티르보드 합병 심사와 함께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기일을 내년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처럼 통신사-케이블 업체들의 M&A 심사가 늦어지면서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불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M&A 심사 지연에 따라 해당 통신사들와 케이블TV업체들이 투자계획과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는 등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외산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공세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M&A를 통해 통신사들은 케이블TV와 결합해 유료방송 시장 재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지만 정부 심사가 수개월째 미루면서 미디어 전략 수립, 투자 계획 등도 함께 지연돼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8VSB 채널수 확대, 5G 콘텐츠 공동 제작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마련했으나 일정 연기나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CJ헬로와 티브로드는 M&A를 앞두고 있어 마케팅에 제약이 많은데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업활동도 위축된 상태다. 게다가 LG유플러스의 경우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높은데 교차판매 금지 등이 추가로 포함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오후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경쟁자가 출현해 시장이 빠르게 변화했는데 공정위는 사업자의 시장 재편에 대한 자구적인 변화 혁신 노력에 어깃장을 놓고 고용불안으로 내몰았다"며 유료방송 M&A에 대한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과방위 국감에서 유료방송 M&A 심사에 대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공정위의 늑장심사로 유료방송 M&A 심사가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케이블의 M&A가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통해 콘텐츠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조속한 심사와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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