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소비 40년 새 반토막...벼농사 순수익 중국·일본 앞서
   
▲ 가루미 쌀과 재배 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농촌인구에서 노인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했고, 쌀 소비량 감소와 함께 벼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화 속에 기계화율이 높아 일손이 덜 드는 벼농사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 인구 231만 5000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03만 5000명으로, 고령화율이 44.7%에 달했다.

지난 1965년 고령화율이 불과 3.2%에 그쳤는데, 50여년 새 농촌의 노인 인구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전체 농촌인구도 1965년 1581만 2000명에서 지난해 231만 5000명으로 크게 줄었는데, 산업화와 '이촌향도' 현상 때문으로 추정된다.

벼 재배면적과 쌀 생산량은 감소 중이다.

벼 재배면적은 1965년 123만 8000ha에서 1987년 126만 2000ha로 늘었다가 2000년대 들어 급감, 지난해에는 73만 8000ha로 줄어들었다.

쌀 생산량은 1988년 605만 3000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기 시작, 지난해 386만 8000t으로 떨어졌다.

쌀 생산은 줄었지만, 가격은 계속 떨어지면서 농가의 순수익도 감소, 2000∼2018년 10a(아르=100㎡)당 쌀 소득은 연평균 0.6%, 순수익은 연평균 1.5% 줄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1.0㎏, 일평균 167.3g으로 집계돼, 1980년 1인당 쌀 소비량이 132.4㎏이었지만 40년도 안 돼 반 토막 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서도 2000∼2015년 국민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 감소율이 2.6%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이웃 국가인 일본(1.1%), 대만(0.9%)보다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 1인당 하루 에너지 공급량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5년 56.0%에서 2017년 23.1%로 감소했다.

그러나 논벼를 위주로 재배하는 농가는 여전히 전체의 37.9%로 가장 많았고, 채소(25.0%), 과수(1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논벼의 경우 99%에 육박하는 기계화율 덕에, 일손이 부족하고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에서 여전히 선호하는 재배작물로 꼽히며, 밭농사의 기계화 수준은 60.2%로 상대적으로 낮다.

논벼 농사 노동 시간은 고추 농사의 7.5%, 마늘의 9.2%, 양파의 11.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쌀 생산량과 순수익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쌀 순수익률은 한국이 30.4%(2015년 기준)로, 미국(29.8%), 대만(26.6%), 중국(17.5%), 일본(-33.8%) 등 주요 농업국들을 제쳤다.

총생산량은 2017년 기준 528만 6000t으로 중국(2억 1443만t), 인도(1억 6850만t), 베트남(4276만 4000t) 등에 이어 세계 16위 수준이며, 재배면적은 세계 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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