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를 가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사진=미디어펜]

[울릉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늘은 저희 기지가 생긴 이래 가장 뜻 깊은 날입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이하 기지) 임장근 대장이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이 22일 기지를 방문하자, 한 말이다.

기지는 지난 2005년 3월 일본 시네마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경상북도에서 '독도 지키기 종합대책'을 수립, 경북도와 울릉군을 중심으로 설립을 추진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그 결과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국비 70억원, 경북도비 56억원, 울릉군비 24억원이 투입돼 2013년 3월 기지가 준공됐고, 2014년 초부터 KIOST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해수부 등으로부터 독도 관련 연구를 위탁 수행 중이며, 독도와 울릉도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 감시와 보전 연구, 해양수산자원 육성 등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지역 현안인 어족 자원 문제 해결을 위해 울릉도 수산자원 육성과 오징어 대체 자원 개발도 추진 중이며, 국내 초.중.고교 등을 대상으로 한국해양재단의 해양영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마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표층 가두리 양식 시험장을 현포항 내에 설치했고, 울릉도 실시간 해양관측부이를 운영 중이며, 독도특수목적입도객지원센터 운영기관이기도 하다.

임 대장은 "이제 울릉도도 그간의 '잡는 어업' 일변도에서 탈피, '기르는 어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높은 파도와 부족한 토지 등 울릉도의 양식 어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육상에 '빌딩형 수직 양식장' 건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기지의 당면 과제는 '숙원'이었던 독도 연구조사선 건조다.

그 동안 낚시선, 어선 등을 임차해 독도 현장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해양기상 변동이 심한 봄.겨울에는 독도 접안이 어려워 체계적 4계절 조사가 불가능했었는데, 과학조사를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양영토 관리가 가능하도록, 다목적 독도 전용 20톤급 소형 연구조사선 1척을 건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확보, 내년중으로 건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수시로 독도 육상 및 연안 연구 수행이 가능하고, 필요시 선박 내에서 숙식을 하며 2~3일 연속 조사가 가능, 현장조사에 필요한 실질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연구(지원)장비가 없는 기존 낚시선, 어선 임차에 따른 연구원 안전 문제와 비조사선 사용에 따른 '연구의 질 저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울릉도 현포항에 조사선 상시 정박이 가능해져, 독도까지 수시 운항을 통해 정밀 조사를 할 수 있게 된다.

   
▲ 기지 내 전시관에 있는, 일제의 남획으로 멸종된 독도 강치(바다사자) 모형 [사진=미디어펜]

기지에는 현재 임 대장 포함 17명(박사급 4명)이 근무 중인데, 이중 상근직은 2명 뿐이고 나머지는 비정규직 또는 현지 인력이다.

임 대장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인력 부족"이라며 "적어도 지금의 3배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근무여건 상 가족과 떨어져 '임시 독신'으로 지낸다"면서 "그래도 연구결과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항상 '동해' '독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대한민국 영토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우리 땅 독도를 알리고 지켜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