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협력촉진기구, 아·태 문화유산협력기구 신설 등 추진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체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협력의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한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문화 장·차관들은 24일 전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에서, 역내 문화·예술·창조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한 세부 방안들에 합의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비르힐리오 알마리오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장이 공동의장으로 주재한 이 회의에서는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세대 간 문화 교류·협력 증진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상호 문화산업 교류행사 참여에 적극 협조하고, 다양한 콘텐츠 분야별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미래 세대가 창의적 역량을 개발하고 펼칠 기회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박양우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좋은 이웃"이라며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문화장관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문화차관, 아세안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 상호 문화이해 증진 ▲ 공동 창작 활성화 ▲ 문화산업 협력 ▲ 문화유산 보존·활용 협력 ▲ 문화예술기관 협력 강화 등 5개 분야 협력 방안을 공동언론성명에 담았다.

여기에는 한·아세안 간 영화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기구를 설립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협력과 약탈 문화재 환수 공동 대응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 협력기구 신설 등의 세부 협력사업이 포함됐다.

한국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아세안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안도 담겼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알마리오 위원장은 "양 지역에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아세안과 한국 간의 여러 협력 계획들을 적극 지지한다"며 "상호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신남방정책을 비롯한 한국의 계획과 제안에 함께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신남방정책 과제 중 하나인 한·아세안 문화교류를 확대를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우선 이번 회의 개최 장소인 아시아문화전당이 한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지역 문화예술 교류 거점이자 한·아세안 문화협력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또 올해부터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이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개최하고,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문화제인 '아시아문화주간'에 적극 참여해 줄 것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세안이 번갈아 한·아세안의 문화 정체성과 협력 증진에 관한 포럼을 개최하고, 청년예술가 양성을 위한 포럼과 공동창작 워크숍 개최를 권했고,  한국이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해온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공연을 아세안 각국 순회공연으로 확대함과 아울러, 전통 음악인 교류 레지던시와 워크숍을 열 것도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유네스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 협약'의 아시아태평양 그룹 위원국으로서 2020년 개최하는 '유네스코 한-아세안 문화정책 담당자 워크숍'에 회원국들을 초청했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25~26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사전행사로 한국과 아세안 간 문화예술·관광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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