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디엠시티 시그니처뷰 50.7대1, 최고경쟁률 166대1
검단 모아미래도 643가구 모집에 233명만 청약 접수
"인천 내에서도 개발호재 입지 등 선호, 수요 분산 영향"

   
▲ 인천검단 신도시에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최근 인천에서 분양을 나섰던 3개 아파트 단지의 청약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와 가정동 루원시티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뒀지만 검단 신도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1순위 청약 접수 마감 결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처뷰가 578가구 모집에 2만436명이 몰리면서 평균 50.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84㎡A타입에서는 166대 1이라는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까지 기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는 1789가구 모집에 1만78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7.5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 전용면적 75㎡A는 17가구 모집에 481명이 접수해 28.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신도시는 올해 인천 청약 시장을 주도한 지역으로 꼽힌다. 송도신도시에서의 청약을 분기점으로 인천의 청약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천 송도신도시는 구도심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개발 호재가 이어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전매제한(6개월)이 짧은 편이고 비규제지역이라 청약이나 대출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이에 인천 뿐만 아니라, 타지역 수요자들도 청약의 문을 두들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가정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인 '루원시티'도 인천 내에서 신흥 부촌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루원시티는 청라국제신도시와 가정지구를 연결하는 수도권 서북부 관문에 위치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정중앙시장역 이용이 편리하고, 인근에 7호선 연장선 석남역(2020년 개통 예정)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루원시티에 복합청사를 조성할 계획이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이에 루원시티는 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날 검단신도시에서 1순위 접수를 받은 아파트 단지는 청약이 미달됐다.인천검단신도시 AA3 검단 모아미래도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643가구 모집에 233개의 청약통장만 몰리면서 청약이 미달됐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B형은 133가구 분양에 20가구만 신청했다. 

그동안 '미분양 늪'이라고 불려온 검단신도시는 최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였지만 다시 청약 미달이 나타났다. 인천검단은  송도와 가정동 루원시티와 동시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 분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인천 검단신도시는 향후 분양 대기 물량도 대거 남아 있어 청약 예비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아끼고 있는 것. 검단신도시는 하반기 '호반써밋 인천 검단Ⅱ'와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등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업계에선 향후 인천 내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고 입지가 좋은 곳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다"며 "인천 내에서도 서울과 가깝거나, 교통 호재 등 입지가 괜찮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청약이 몰릴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영향을 받거나 입지가 상대적으로 선호 받지 못하는 지역과 아파트 단지는 더 위축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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