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탈락후 재도전…미흡사항 보완해 인가 가능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에 모바일 금융앱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자금조달과 지배주주 적합성 문제로 지난번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KEB하나은행과 웰컴저축은행, SC제일은행 등을 주주로 추가하며 인가 가능성을 높였다. ‘토스뱅크’가 어떠한 혁신을 보여줄지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도전장을 다시 한 번 던졌다. 토스는 지난 5월에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나온 지적사항을 이번에 집중 보완해 재도전에 나섰다.

   
▲ 사진=연합뉴스


당국은 지난 5월 토스에 대해 자금조달과 지배주주 적합성 측면에서 미흡사항을 지적한바 있다. 이에 토스는 주주사들을 집중 보완해 재도전에 나섰다. 기존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키움뱅크’ 주주사로 이름을 올린 KEB하나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토스뱅크로 넘어왔다. SC제일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도 주주명단에 추가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흡사항을 보완한 토스뱅크의 제3 인터넷은행 입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금융’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은 토스는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새 얼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 토스가 처음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간편송금·결제, 보험 판매·비교, 환전,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는 이미 다양한 금융 플랫폼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바탕으로 1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토스 특유의 ‘혁신’보다는 ‘검색어 마케팅’이 토스의 주된 경쟁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토스는 송금지원금, 복주머니, 행운퀴즈, 토스카드 캐시백 이벤트 등 현금지급 마케팅으로 연일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가입자 수를 늘리고 토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순기능은 있겠지만 ‘금융혁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송금사고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토스의 한 이용고객이 ‘엉뚱한 곳으로 돈이 이체됐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토스 측은 해당 이용자의 로그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용자가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즉시 반박에 나섰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에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금 논란의 경우 토스의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토스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편리한 만큼 불안할 수도 있다는 이용자들의 막연한 불안감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토스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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