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앞으로 1승만 더 하면 '황제' 타이틀에 어울리는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 4라운드 7개홀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3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통산 82승을 기록한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2002년 별세)가 갖고 있는 PGA투어 역대 최다승과 동률을 이뤘다. 1996년 PGA투어에 데뷔한 후 23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 사진=PGA 공식 트위터


2009년까지 해마다 우승 경력을 쌓으며 무려 71승을 수확해 일찌감치 '황제' 칭호를 얻은 우즈도 골프 인생에 큰 고비가 있었다. 2009년 말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곤혹을 치렀고 고질인 허리부상으로 고생해 정상권에서 멀리 밀려났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재기에 나선 우즈는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허리부상이 재발해 4년간이나 승수를 보태지 못하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을 달성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올해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81승째를 따낸 우즈는 이번 조조 챔피언십에서 깔꿈한 우승을 일궈내며 82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대회는 궂은 날씨로 3라운드가 하루 연기됐고, 27일 3라운드 후 4라운드가 곧이어 열려 일몰시간까지 진행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즈는 전날 4라운드 11개홀을 마칠 때까지 18언더파를 기록,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오전 7개홀 잔여경기에 돌입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까다로운 12번홀(파4)부터 시작해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범했다. 마쓰야마가 2타 차로 쫓아온 가운데 우즈는 14번홀(파5)에서 약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3타 차로 간격을 벌렸다. 마쓰야마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추격해오자 우즈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멋진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2018-2019시즌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4라운드서 5타를 줄여 최종 13언더파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병훈도 10언더파로 공동 8위를 차지하며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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