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차‧이베스트증권 '중대형사' 발돋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들어 한화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자본확충에 나섰다.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긴 회사들도 연이어 생기면서 ‘규모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형을 확대한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약 10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증권 측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비롯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함께 밝혔다. 이번 유증으로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월말 현재 8661억원(연결기준)이었지만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할 경우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9697억원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현대차증권의 실적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자기자본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울러 자기자본규모가 커지면 재무건전성 제고,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인한 신용등급 상승, 영업력 강화,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이 함께 기대된다.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며 ‘규모 경쟁’에 가담한 상태다. 대기업그룹 계열사라는 장점을 살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투자에 치중한다는 계산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5월 7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바 있다. 당시 이베스트 측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및 레버리지 비율 등의 건전성 규제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 하에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 각각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규모경쟁에 몰두하는 데에는 비슷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중대형 증권사로 외형을 확대해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최근 들어 IB 부문이 강화되는 게 업계의 흐름인 만큼 자본 일부를 IB 분야에 활용한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느끼는 대형사와의 괴리감이 규모경쟁으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당국 또한 앞으로 초대형IB 육성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규모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