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지난 15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북한전 당시 평양에서 '깜깜이' 경기로 빈축을 샀던 북한이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E-1 챔피언십에 출전 예정됐던 여자대표팀을 보내지 않기로 해 북한이 또 어떤 꿍꿍이가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EAFF가 전날 집행위원회에서 북한의 E-1 챔피언십 여자부 불참과 대만의 출전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 2017년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전 '동아시안컵'으로 불렸던 E-1 챔피언십은 2019년 대회를 12월 10일~18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한국 남녀 대표팀이 모두 출전하는 이 대회의 당초 출전국은 남자부 한국·일본·중국·홍콩, 여자부 한국·북한·일본·중국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여자부의 북한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대만이 대신 참가하게 됐다.

북한 측은 지난달 중순 이미 EAFF에 E-1 챔피언십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축구와 달리 여자 축구는 북한이 강팀이다. 2년 전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17 E-1 챔피언십에서 북한 여자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북한 여자축구가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에 불참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2차예선 3차전 평양 원정경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한국 측의 방송 중계도,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도 허락하지 않고 무관중으로 '깜깜이' 경기를 했다. 최근 차갑게 식은 남북관계가 반영된 북한의 비상식적인 홈경기 개최였다.

평양 깜깜이 경기와 여자대표팀의 부산 대회 불참을 연결시켜 볼 때 북한은 축구를 통한 남북 교류마저 전면 차단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지구 내 남한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실무회담을 갖자는 우리 측의 제의도 거절했다.

한편, E-1 챔피언십은 아시아 축구의 한 축을 이루는 극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2년마다 격년제로 치르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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