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0~1.75%로 내려…7월 FOMC 이후 0.75%P 떨어져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2일만에 또다시 인하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연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세 번째이자, 지난 7월말과 9월 중순을 포함해 세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4달 사이에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견고한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등을 꼽았으나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2개월 간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 뿐만 아니라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12월 예정돼 있지만, 당분간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연준은 9월 성명 문구 중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수정된 부분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거나, 최근 3번의 인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우리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재의 정책 기조는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이 메시지를 몇 번 반복했다면서,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또 약한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해 "경제활동의 확장이 지속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금리 인하는 위원 10명 중 8대 2의 찬성으로 결정돼, 이번에도 만장일치 찬성을 얻진 못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9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고, 지난 9월 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번에는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연준은 미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주요국의 저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아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고 지난달에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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