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주항공이 지난 25일 김해를 출발해 김포로 향하던 중 회항한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륙을 강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말한 SW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스위치를 의미한다”며 “자동조종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단순 버튼 부작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륙 전 고장 알고도 출발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고 조종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항공기 정비 및 운항조건은 제작사 및 항공안전 당국에서 허가 해준 매뉴얼 및 운항기준에 의거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의 어떤 파트에 이상이 있을 시 당장 고쳐야 하는 것과 며칠 뒤 수리해도 되는 사항이 메뉴얼화 돼있다”며 “최소장비목록(MEL : Minimum Equipment List)에 부합됐기에 운항했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항공의 입장문이 은폐·축소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문제해결’이라는 의미는 제작사 매뉴얼에 따라 비행 가능한 조치를 완료하고 운항했다는 의미”라며 “항공기 정비 및 운항조건은 개인의 생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제작사 및 항공안전 당국에서 허가 해준 매뉴얼 및 운항기준에 의거 결정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조사결과에 따른 보도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이 아닌 ‘국토부 관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정확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시간 20분 동안 정비에 나섰지만 해결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지연시간이 1시간 20분인 것은 맞지만, 정비시간은 아니”라며 “정비 후 운항을 위한 준비시간도 포함돼 있었고, 제작사 매뉴얼에 따라 ‘운항가능기준에 부합한 상태’였기에 오류상태 그대로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김포까지 수동비행을 강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김포까지 수동으로 가는 방안을 추진한 적이 없다”며 “실제 비행기 항로를 확인해도 이륙직후 항공기의 트랙을 보면 바로 남하 한 것으로 확인되며 착륙 전 운항결정을 위한 정보 수집을 위해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조종 SW가 꺼지면서 전체가 먹통이 되었다고 보도했으나, 자동조종 스위치 이상으로 운항이 제한되지는 않는다”며 “모든 운항결정은 정보 수집 후 기장이 결정.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지 ‘강행’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오히려 운항승무원들이 안전운항을 결정하는데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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