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가 줄줄이 커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카페베네는 아메리카노 등 일부 커피 메뉴의 가격을 200원에서 300원 정도 인상했다.

대표적인 메뉴로 꼽히는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360ml, 12온즈) 가격의 경우 기존 3800원에서 4100원으로 300원 올랐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매장 임차료 및 직원 인건비 등 운영비용의 증가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것으로 현재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가맹점주와의 오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7월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커피빈, 할리스 등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들의 도미노 인상 현상이 이어졌다는 것.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가격을 톨 사이즈 기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렸고 이후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인상했다.

   
▲ 스타벅스/사진=뉴시스

이런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5월 스타벅스가 가격을 먼저 인상하자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커피 프렌차이즈들은 커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운영비 상승’을 들었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재료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줄줄이 커피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커피 전문점을 매일 찾는 직장인 강모(25)씨는 “인상 전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심적으로 부담스럽지만 먹는 사람은 먹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으로 커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보니 커피전문점끼리 담합이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측은 “업체에서 가격인상 근거로 밝힌 임차료, 인건비 등 ‘운영비’ 상승 요인은 가격 인상의 근거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이들은 유사한 시기에 동일한 금액을 인상함으로써 가격경쟁을 배제하면서 소비자의 부담만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커피가격에는 이미 거품이 많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려면 그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소비자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