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U-17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의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프랑스(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에 패한 칠레는 1승 2패(승점 3)로 3위로 밀려난 가운데 다른 조 결과에 따라 16강 탈락 여부가 결정된다. 24개팀이 참가해 4팀씩 6개조로 예선리그를 벌이고 있는 이번 대회는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고 3위 6개팀 가운데 상위 성적 4개팀이 16강에 합류한다. 

나란히 1승 1패를 안은 채 맞붙은 한국과 칠레. 한국은 골 득실에서 칠레에 뒤져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칠레는 남미 지역예선을 2위로 통과한 강팀이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한국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전반 1분 처음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이 백상훈 쪽으로 향했다. 백상훈은 노마크 상태에서 시원하게 중거리 슛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강한 압박을 통해 칠레의 공격을 차단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서로 공방이 오간 가운데 전반 30분 한국이 달아나는 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코너킥 상황이었다. 홍성욱이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땅에 튕긴 뒤 튀어나왔다. 이 볼을 김륜성이 재차 헤딩슛으로 밀어넣었다. 김륜성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골이 취소되는가 했지만 이전 홍성욱의 헤딩슛이 골라인 안쪽에 맞고 나온 것으로 판정돼 홍성욱의 골로 인정됐다.

한국은 2골 차로 전반을 끝마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 막판 집중력을 잃으며 칠레에 추격골을 내줬다. 전반 41분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 오로스가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2-1로 앞선 채 맞은 후반. 칠레는 공세를 강화하며 만회를 노렸고 한국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응수했다. 칠레가 부지런히 돌파를 시도하고 크로스를 올리며 골을 노렸고, 한국은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 선방 등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에도 달아날 기회가 있었지만 엄지성이 역습 기회에서 때린 슛과 교체 투입된 정상빈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역습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 반칙성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도 있었지만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았다.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한국은 값진 승리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