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가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의 기운을 받아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보르도 승리의 주역이 됐다.

3일 밤 11시(한국시간) 보르도의 홈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리그1) 12라운드 경기 보르도-낭트전은 '황의조 데이'로 열렸다. 보르도는 황의조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 한글과 로마자 이름을 병기한 유니폼을 입고 뛰게 했다. 유럽 축구리그에서 한글 이름 유니폼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 사진=지롱댕 보르도 SNS


이 의미있는 경기에서 황의조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고, 보르도는 황의조 덕에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의 공방 속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균형을 깬 것이 이날의 주인공 황의조의 패스에 의한 골이었다. 

전반 37분 보르도의 속공 상황에서 드리블해 치고 올라가던 황의조가 감각적으로 대각선 전진 패스를 해 쇄도하던 프랑수아 카마노 앞에 볼을 떨궈줬다. 카마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켜 선제점을 뽑아냈다. 황의조의 보르도 입단 후 두 번째 도움이었다.  

   
▲ 사진=지롱댕 보르도 SNS


보르도가 1-0으로 앞선 채 맞은 후반. 황의조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2분 속공 상황에서 지미 브리앙을 거친 볼을 오타비우가 황의조에게 패스해줬다. 황의조는 골대까지 약 20m 거리에서 특유의 감아차기로 강한 슛을 날렸다. 

수비수 옆으로 지나가며 휘어진 공은 낭트 골문 모서리를 뚫었다. 상대 골키퍼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멋진 골이었다. 황의조의 시즌 3호 골이 나온 순간이었다.

황의조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2-0 승리를 거둔 보르도는 5승 3무 4패, 승점 18점이 됐고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