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 “아직 '저점 통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악의 위기'에서 허우적대는 한국 경제가 최근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KTB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아직 저점 통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지금 저점 통과 중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런 분석의 근거로, 10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4.7%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나, 수츨금액이 완만히 반등했으며, '기저효과'로 올해 12월부터는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고, 내년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 부진에도 불구, 국내 경제는 '저점 통과가 근접'했다는 시그널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재고율이 하락했고 가동률과 생산증가율은 반등했으며, 설비투자 감소 폭이 축소됐을 뿐 아니라,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했다는 것.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대내.외 수요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혜윤 연구원은 "소순환 국면 상에서 국내 경기는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2020년 '성장률 반등'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민간부문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반등 폭과 성장의 지속성 여부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10월 24일 3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발표되자, '여기까지가 저점'이라고 밝혔다.

NH증권은 보고서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으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분기별 궤적으로 보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그림을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수출 경기의 개선 가능성'이 그 힌트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수출은 전기대비 4.1% 성장, 2분기 성장률 2.0% 대비 개선됐고,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1.3%포인트로 4분기만에 '플러스 기여도'를 기록했다"며 "역성장을 지록한 9월 수출지표도 '물량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수출 부진의 배경은 물량보다는 단가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글로벌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재고 소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 역시 '11월 지표부터는 감소 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분기에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일부 '긍정적 내용'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통화 완화와 무역분쟁 약화 등을 감안하면, 수출 회복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내수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고려 시,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겠으나, '경기 바닥 통과 조짐은 확인'됐다"면서 "순환적인 경기 반등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수출이 '10월을 바닥'으로, 내년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기관들도 최근 9곳 중 3곳이 내년도 한국 경제가 1.9~2.3% 성장할 것으로 전망,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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