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사모펀드가 최근 3개월간 무려 300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경영참여형 사모펀드·헤지펀드 기준)가 1만 1177개를 기록해 7월 말보다 302개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사모펀드 숫자는 지난 7월말 1만 1479개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8월말 1만 1458개, 9월 말 1만 1336개, 10월 말 1만 1177개로 석 달 연속 감소 추세다. 감소 폭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감소 폭이 컸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303개로 7월 말보다 73개(19.4%) 급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모습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2015년 말 2개에서 2016년 말 23개, 2017년 말 145개, 지난해 말 234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다가 올해 7월 말 376개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0월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4조 4797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 3875억원이나 줄어든 모습이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폭으로는 가장 컸다.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것은 우리자산운용(-4184억원)이지만 감소폭은 라임자산운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외에 메리츠자산운용(-4110억원), 디지비자산운용(-3569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05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917억원) 등도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감소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1조 5983억원), 삼성자산운용(1조 3705억원), KB자산운용(1조 1625억원) 등은 사모펀드 설정액이 석 달 동안 1조원 넘게 늘기도 했다.

유형별로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형이 지난달 말 현재 1822개로 7월 말보다 203개 줄었다. 채권형은 같은 기간 267개 줄었다. 부동산형은 석 달 동안 96개 늘었고 특별자산형과 혼합자산형은 각각 43개, 89개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 7월 이후 사모펀드 업계가 침체된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 이어 펀드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터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의 규모가 1조 5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