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기대했던 대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영광스러운 후보 선정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5일(이하 한국시간) MLB네트워크를 통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3명의 최종 후보에 등극했다.

일단 최종 후보에 들었다는 것은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이미 진행된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류현진에게 표를 던진 투표인단이 있다는 뜻이며,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수상자 발표는 오는 14일이다.

   
▲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류현진(위),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사진=LA 다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SNS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졌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은 동양인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1.01)이 내셔널리그 3위, 다승 내셔널리그 6위, 9이닝당 볼넷 허용(1.2) 메이저리그 1위 등 사이영상 수상에 손색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렇지만 현지 분위기로 볼 때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많은 미국 매체들은 제이콥 디그롬을 유력한 수상자로 꼽고 있다. 

디그롬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위로 류현진에 뒤지고 승수도 적지만 투구 이닝(204이닝), 탈삼진(255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71) 등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맥스 슈어저는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사이영상 투표는 포스트시즌 이전 실시돼 우승 프리미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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