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12년만에 최대 증가
   
▲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8월 기준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같은 달 기준으로 외환위기 후 최대 규모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인 11만 6000명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8월(-29만 6000명) 이후 최대다.

반면 직원(유급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의 도움을 받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인 9만 70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13만 8000명으로 3.7%인 4만 3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업황이 악화하는 등 내수가 안 좋아, 40∼50대를 위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을 하지 못해 신규 창업하는 경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출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도소매업(-4만 3000명), 건설업(-3만 1000명), 제조업(-2만 1000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건설업(3만명), 숙박및음식점업(2만 6000명), 농림어업(1만 7000명), 도소매업(1만 500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한편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219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6%인 11만 5000명 증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비중은 32.3%로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30대 비임금근로자도 82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인 1만 8000명 늘어, 비중이 12.2%로 상승한 반면에, 40대 비임금근로자는 8.2%인 13만 6000명, 50대는 2.6%인 5만 5000명 각각 감소해 전체 대비 비중이 각각 22.4%와 29.7%로 떨어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0대(-2만 5000명), 40대(-8만 1000명), 50대(-2만 8000명)에서 모두 줄어든 반면, 없는 자영업자는 40대(-3만 2000명)와 15∼29세(-1000명)에서만 줄고 60세 이상(8만 6000명)과 30대(4만 2000명)는 급증했다.
 
정동욱 과장은 "60대 이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은 농림어업에 종사하게 된 경우가 많아서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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