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유형별 평균 내신등급 일반고>자사고>외고 순
학종 합격률 과학고·영재고 26.1%…일반고 16.3%
   
▲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과학고나 영재고, 자사고 등에 다니는 학생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보다 서울·연세·고려대 등 13개 주요 대학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3개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한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를 5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으로 입시 제도 불공정성 이슈가 떠오르자 특목고 등 특정 학교 출신이 다수 합격한 전국 13개 대학을 선정해 지난 달 학종 싵태 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춘천교대, 포항공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4년(2016~2019년)간 202만여건의 전형 자료를 분석했다. 

전형별로 학종 합격률은 과학고·영재고 26.1%, 외고·국제고 13.9%, 자사고 10.2%, 일반고 9.1%로 드러났다. 정시 합격률은 과학고·영재고 24.3%, 외고·국제고 20.2%, 자사고 18.4%, 일반고 16.3% 순이었다. 일반고 학생들의 비중이 큰 전형은 내신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었다.

또한 교육부는 대학의 평균 내신등급을 분석한 결과 학종 전형 전 과정에서 지원자·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이 일반고>자사고>외국어고고・국제고>과학고 순으로 서열화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4년간 학종과 수능까지 모든 전형을 종합해 보니 전국 일반고 학생 중 13개 대학에 합격한 지원자는 5.4%에 불과했다. 반면 자사고는 28.8%, 외고·국제고는 45.8%, 과학고·영재고는 111.5% 합격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일부 대학이 참고한 공통 고교정보 '고교프로파일'과 평가정보시스템에 일부 문제의 소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자사고, 특목고, 과학고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급제와 같은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각 고교가 교육과정과 환경, 여건 등을 담아 제공하는 고교프로파일에는 어학점수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대입 전형의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다수 확인됐다. 

특기자전형에서 어학 능력 등을 자격, 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고교 학생이 일부계열에서 합격자의 70%를 차지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13개 대학은 전국 평균대비 고른기회전형의 비중이 낮았다. 

평가 세부요소 및 배점 공개 수준이 미흡해 학생·학부모가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평가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도 발견됐다. 

평가를 실제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의 경우 위촉사정관이 과도하게 많고 전임사정관의 재직 경력도 길지 않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평가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지난 10년 동안 양적으로 확대돼 왔지만 질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다"며 "학종이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데에 교육부의 책임이 크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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