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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 전 시작부터 민주당에 판정패
청년 여성 전혀 고려안한 구성, 현 정부 이반 민심 못잡아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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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11-06 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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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편집국]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총선기획단 명단을 발표했다. 상황 뿐 아니라 실제 각 당들이 총선 체제로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본격 총선 게임 시작점에서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에게 확실한 1패를 당했다. 

민주당 총선기회단의 구성을 보면, 민주당이 조국 사태 이후 총선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절치부심했다는 흔적이 느껴진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삼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정청래 전 의원 등을 임명한 것까지는 민주당도 큰 특색은 없다. 

무언가 노력을 했다는 가장 큰 흔적은 5명의 여성과 2명의 청년, 그리고 민주당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금태섭 의원의 발탁이다. 현역 의원과 당내외 인사를 고루 분포했다는 것도 주목할 일이긴 하지만 청년과 여성의 마음을 잡고자 한 의지가 엿보인다. 

또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고,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당내 ‘안티’인 금태섭 의원의 발탁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반면 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은 바뀌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인적 구성이다. 총 12명 중 10명이 현역 의원이다. 개다가 여성은 현역인 전희경 의원 1명 뿐이고, 청년은 단 한 명도 없다. 

   
▲ 자유한국당의 총선기획단./사진=자유한국당

정치권에서 ‘한국당 총선 기획단은 황교안 친위부대’라고 비판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품’이 전혀 들지 않은 기획단 구성이라는 인상이 짙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과 여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전혀없다는 것이다. 청년과 여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시 가장 강력한 현 정권의 지지층이었지만 절반의 임기를 지나는 동안 가장 심각하게 문 대통령에게서 이반된 민심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를 보더라도 집권 초기 80%까지 지지율이 치솟았을 때는 2030 세대와 여성의 긍정 평가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다가 젠더 갈등 등으로 빚어진 여성 지지층의 이반, 경제 정책의 잇따른 실패와 고용 악화로 인한 청년층의 이탈은 심각했다.

특히 조국 사태가 빚은 '공정성'에 대한 배신감은 한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30%대까지 추락시켰고, 이때 2030의 지지율이 전 세대를 통틀어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갔다. 그게 바로 얼마 전의 상황이다.

시쳇말로 '줍기만 해도 내 표'였던 것이 한국당 입장에서의 2030과 여성표였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의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시도로 군대와 직접 연관이 있는 20대의 민심을 잃더니만, 총선기획단 구성에서 청년과 여성을 '사실상' 배제함으로써 중대한 실수를 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한국당의 장제원 의원은 양 당의 총선기획단 명단 발표 직후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가 섬뜩하게 느낀 핵심적인 지점은 금태섭 의원의 발탁이지만 그는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선”이라며 민주당 총선기획단 구성에 감탄했다. 이는 결국 자기 당 총선기획단 구성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총선은 아직 160여일 남았고, 기획단 구성은 형식상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당이 이후 여러 실무 조직과 공천에 있어서 청년과 여성의 표심을 잡을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많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다음 단추를 끼우는데도 애를 먹을 것이다.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분명 한국당은 총선 1차전에서 민주당에게 판정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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