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앞두고 마케팅 강화
경쟁력 제고·성수기 효과 기대…프리미엄 제품 성적표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8K TV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력을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시장 지배력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사전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소비자 홈페이지에 4K QLED TV 일부 모델을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4~6일 올레드 TV와 4K UHD TV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할인 제품을 늘리고 보상 등의 혜택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에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정보기술(IT) 업체들도 매년 최대 할인율을 제시하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T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5분의 1가량이 이 시즌에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TV시장 1,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간 성적이 시장 경쟁력은 물론,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양사가 ‘8K TV 기술’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상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승기를 잡은 쪽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하는 신제품 TV까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쳐

한편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전제조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미국 정치권 대립, 경기 침체우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2.1%에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2010년 이후 평균 증가율(3.8%)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 연말 쇼핑시즌 소비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이상 증가한 7300억달러(약 847조3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쇼핑 시즌에는 전자·가전제품 업종이 주목된다”며 “지난해 11~12월 쇼핑 시즌에는 전자·가전제품 판매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보통 마이너스를 기록한 다음해는 이연 수요가 유입되면서 판매가 증가 반전하거나 감소폭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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