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상장사 '실적개선' 예측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20년도 국내 증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 흐름을 올해보다 좋게 보고 있다. 내년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까지 내년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9개사다. 이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평균은 2177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초부터 현 시점까지의 코스피 지수를 평균 낸 수치(2100.29)보다 약 77포인트(3.66%) 높은 수준이다(종가 기준).

   
▲ 사진=연합뉴스


이들 9개 증권사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전망치 하단 평균치(1968)와 상단 평균치(2387)도 올해 코스피 저점인 1909.71(8월 7일)과 고점인 2248.63(4월 16일)을 각각 58포인트, 138포인트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나아진 상황이 예견됐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전망을 내놓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00~2500포인트로 각각 제시해 9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예측을 했다. 한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 약 35%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내년 코스피는 평가가치 증대를 고려하지 않고 이익 증가율만 놓고 봐도 약 20%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2000~2450포인트로 긍정적인 전망을 냈고,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2000~2350 수준을 예상했다.

KB증권은 1950~2400을, IBK투자증권은 1960~2380을 제시했고 KTB투자증권은 1900~2300, 키움증권은 1900~2250의 전망치를 각각 발표해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치를 발표했다. 작년과 같이 ‘코스피 3000 돌파’ 전망을 내놓은 곳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보다는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곳이 많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상장사 이익 반등 전망, 국내외 저금리 환경 등이 꼽히고 있다.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인 미중무역 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매국 대통령이 내년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재선을 위해서라도 ‘합의’ 쪽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상대국인 중국의 입장에서도 현 상황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함께 분쟁 완화 쪽을 선택하면서 자국 내에서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관점에서는 상장사들의 이익 반등이 점쳐진다. 올해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이 급감한 만큼 내년에는 그 기저효과로 실적개선 뉴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덧붙여 역대 최저수준의 국내 금리 상황은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 내놓는 증권사들의 증시 리포트는 어느 정도 자기실현적인 희망을 담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적어도 올해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 다수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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