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3년간 더 휘두른다. 

박항서 감독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3년(2+1년) 재계약을 했다고 밝힌 후 계약서에 사인했다.

관심을 모은 박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이 역대 베트남 사령탑 가운데 최고대우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현재 24만달러(약 2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2월부터 2년을 기본으로 하고, 양측이 협의해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진=VnExpress


박 감독은 지금처럼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겸직하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박 감독이 따로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재계약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간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축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된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지난 2년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축구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몇 달 되지도 않아 지난해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썼고 지난해 연말에는 베트남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을 12년 만에 8강까지 진출시켰다.

그야말로 박항서 신드롬이 계속된 가운데 박 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최근 베트남 축구계의 최대 현안이었다. 박 감독은 너무 많은 것을 일궈놓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베트남 축구에 애정을 갖고 계속 감독직을 맡기로 했으며, 베트남 축구협회는 최고대우로 예우를 해줬다.

베트남은 현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승 1무의 성적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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