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태클 사고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상대 선수에게 큰 부상을 입힌 태클을 한 이후 행보를 보면, 손흥민이 왜 진정한 스타인지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태클로 부상 당한 안드레 고메스(에버튼)에게 직접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고메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낸 내용이 포함된 인터뷰를 보도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즈베즈다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베오그라드로 가기 전 '고메스를 비롯한 가족들과 에버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고메스에게 답장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이번 일로 아주 슬펐고 지난 며칠 힘들었다. 팀 동료, 토트넘과 한둑 팬들, 심지어 에버턴의 팬들에게도 고마운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모든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고메스를 위해 더 열심히 뛰는 것이 그를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다. 손흥민의 태클로 중심을 잃은 고메스는 달려오던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이 꺾여 골절당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쓰러진 고메스를 보고 머리를 감싸쥐며 심하게 자책했다. 퇴장 당한 후 라커룸에서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는 것이 델레 알리 등 동료들의 전언이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손흥민이지만 7일 새벽 열린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첫 골을 넣은 후 손흥민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고메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른바 '기도 세리머니'로 진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고메스에게 직접 사과의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손흥민이 위험한 태클을 한 이후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서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많은 팬들과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이런 측면을 부각시키며 감탄하고 있다. 축구 실력으로 월드클래스 선수가 된 손흥민은 인성 면에서도 '슈퍼스타'로서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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