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해외법인 실적 또한 1239억원을 돌파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세전수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미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현지법인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도 확장된 규모를 밑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이 전 분기 대비 약 3674억원 증가한 9조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이 9조원을 넘어선 회사가 탄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연결재무재표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1715억원, 세전순이익 1917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을 13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5223억원으로 지난 2017년 연간 사상 최고치 실적인 5032억원을 상회했다.

해외법인의 실적 역시 괄목할 만하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수익은 1239억원을 돌파해 증권사 중 최초로 연간 세전수익 1000억원 기록을 세웠다. 이번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세전순이익,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6%, 80.5%, 85.3% 늘어났다. 

세전 수익은 1239억원, 세전 순이익은 366억원 수준이다. 전체 연결 세전 순익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5월 박현주 회장이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홍콩법인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취임하면서부터 해외 현지인력과 실적이 동시에 급증했다. 박 회장은 작년 3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글로벌 관점에서 현상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기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현지법인(12곳) 및 현지 인력을 보유한 회사다. 작년 1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현지인력 규모는 685명에서 올 9월 기준 894명으로 증가했다. 약 1년 만에 현지 인력이 200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에는 이와 같은 배경이 깔려있다.

앞으로도 미래에셋대우는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해외법인 실적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9조원 이상으로 확대된 만큼 재무적 측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것”이라고 짚으면서 “해외 법인의 존재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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