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저가 매수' VS "추가 조정, 자본유출 경계"
   
▲ 홍콩 시위대가 60km의 인간띠를 만들어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불을 비추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콩 시위사태가 장기화되고 대학생 차우츠록(周梓樂)씨가 첫 사망자로 확인됨에 따라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홍콩의 경기침체도 확실시되고 외국자본유출 우려 역시 고조되고 있다.

단기간 내 홍콩 시위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매입 급증, 홍콩달러 예금 감소 등으로 자본유출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가 급격히 둔화된 데 비해, 자본 흐름은 아직 대규모 유출 흐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공개가 9월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홍콩달러 예금이 9월 중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환율도 안정세인 데다, 외환보유액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3분기 중 자본유출 압력은 글로벌 증시불안, 캐리트레이드 등으로 자본유출이 크게 늘었던 지난 2018년 및 올해 2분기 수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에는 증시 '저가매수' 의견과 자산가격 추가 조정 및 자본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

싱가포르은행, 크레디아그리콜, 화교은행(OCBC), 모닝스타 등은 홍콩증시 저가매수 의견을 내면서 중국 익스포저 확대 수요, 주요국 대비 낮은 주가수준과 높은 배당률, 홍콩달러 환율 안정 등을 매수유인으로 제시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JP모건, BNP파리바, 씨티그룹 등 선진국 기관들은 홍콩 자산시장 추가 조정을 우려한다.

대외교역이 위축되고 시위도 단기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이 상당하고 자본유출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홍콩이 '대중국 투자의 관문'으로서의 지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나, 시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경제도 빠르게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인 점 등을 감안,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영숙 연구원은 "중국은 2010~2018년 중 역외금융의 60(채권발행)~73(기업공개)%, 외국인직접투자의 64%를 홍콩을 통해 조달했다"면서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홍콩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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