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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 한반도 서남해안서 먹이 먹고 대만·필리핀서 월동
국립문화재연구소, 위치추적기로 두 마리 이동 경로 확인
승인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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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11-11 1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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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천연기념물 제361호 철새 노랑부리백로가 한반도 서남해안에서 먹이를 취한 뒤 평균 시속 50여㎞로 날아가, 겨울나기 장소인 대만과 필리핀에 각각 안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5월 전남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 두 마리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로 확인한 월동 이동 경로를 11일 공개했다.

노랑부리백로 1마리는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 인근 갯벌을 떠나 평균 시속 54㎞로 제주도 상공을 지난 뒤, 1215㎞를 이동해 다음날 대만 북동쪽 신베이(新北)시 해안 습지에 도착했다.

또 다른 노랑부리백로는 지난달 30일 전북 고창 연안 갯벌에서 출발, 평균 시속 51㎞로 1477㎞를 날아 다음날 대만 타이난(臺南)에 닿았고, 이어 지난 1일 1340㎞를 다시 비행해 2일에 필리핀 산토토마스 강 하구에 이르렀다.

겨울에 노랑부리백로가 남쪽 지방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이동 경로와 속도가 파악되기는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 위치 추적에 활용한 기기는 국내에서 개발한 '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이며, 태양열 충전 방식을 통해 4시간에 한 번씩 새들의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에 2600∼3400마리만 생존해 있다고 알려져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몸길이는 약 55㎝이며, 온몸이 흰색이고, 4∼6월이면 맨땅 위에 마른 가지로 둥지를 지은 후, 옅은 청록색을 띠는 알을 2∼4개 낳는다.

국내에는 영광 칠산도와 옹진 신도가 노랑부리백로 번식지로, 칠산도 번식지는 해풍과 3만 마리에 달하는 괭이갈매기로 식물이 고사하고 토사가 유실하는 등, 서식 여건이 나빠졌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를 통해 노랑부리백로 이동 경로를 공개할 계획이다.

강정훈 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대만과 필리핀으로 간 노랑부리백로는 아직 어려서 내년에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칠산도 번식지와 월동지에 대한 효율적 관리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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