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U-17 대표팀의 사상 첫 4강 도전 꿈이 좌절됐다. 잘 싸우고도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아쉬움이 컸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1987년, 2009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8강 진출까지는 성공했으나 4강행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날 최민서가 최전방을 맡고 김륜성과 엄지성이 좌우 날개로 포진했다. 오재혁, 백상훈, 윤석주가 중원에 배치됐고 수비는 이태석, 이한범, 홍성욱, 손호준이 나섰다. 골문은 신송훈이 지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서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 공방을 펼치며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빠른 공격에 나선 한국이 먼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3분 최민서가 페널티지역 정면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잡아 강력한 슛을 날렸다. 골이 되는가 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해 땅을 쳐야 했다.

멕시코도 반격에 나서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이언 곤살레스가 위협적인 헤더를 선보였다.

한국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멕시코를 압박해 나갔지만 변수도 발생했다. 전반 35분 수비수 홍성욱이 다리를 접질리는 부상으로 방우진과 교체됐다.

멕시코도 골대를 한 번 때렸다. 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헤수스 고메즈가 찬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나와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들자 멕시코가 공세를 강화했다. 멕시코가 몇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내고 골키퍼가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15분에는 오재혁의 패스를 받은 최민서가 날린 슛이 높이 치솟았다.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한 골 싸움으로 접어들 무렵, 멕시코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교체 멤버로 들어와 있던 알리 아빌라가 호세 루이즈의 문전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 선수들은 만회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40분 정상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이어진 홍윤상의 슛은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멕시코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한국을 꺾은 멕시코는 오는 14일 유럽 강호 네덜란드와 4강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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