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한국야구대표팀 신예 강타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를 주목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부터 일본 도쿄돔(일부 경기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C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프로그램북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국대표팀을 소개하면서 투타의 간판으로 내세운 선수가 양현종(KIA)과 이정후다.

   
▲ 사진=KBO SNS


프로그램북에서 이정후를 소개한 것을 보면, 빼어난 타격 실력뿐 아니라 그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린 이종범(현 LG 트윈스 2군 총괄코치)의 아들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정후를 '한국의 이치로(이종범) 주니어'라고 지칭한 것.

이종범은 KBO리그에서 '바람의 아들'로 명성을 떨친 후 1998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스카우트됐다. 주니치 입단 첫 해 좋은 활약을 펼치다 사구에 맞아 팔꿈치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공백기를 겪으면서 이후 두드러진 성적을 내진 못했다. 부상 이전까지 이종범은 67경기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18도루로 일본 무대에 안착하고 있었다. 2001시즌 중반까지 주니치에서 뛴 이종범을 아직도 호타준족 선수로 기억하는 일본 야구팬들은 많다.   

이 프로그램북에서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1998년 일본에 진출할 때 '한국의 이치로'라는 수식어로 불렸으며, 이정후가 프로 입단 3년 만에 500안타를 넘긴 빼어난 타자라고 소개돼 있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 입단 후 올 시즌까지 535안타(179-163-193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예선 3경기에 모두 3번 중심타선으로 출전해 4할4푼4리(9타수 4안타)의 고타율로 김현수와 함께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4안타 가운데 2루타를 3개나 쳤고 타점도 2개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이정후는 슈퍼라운드에서도 대표팀 공격의 주축 역할을 해내야 한다. 물론 이정후는 그럴 능력이 있으며, '한국의 이치로 주니어'가 아닌 '한국의 이정후'로 일본에 뚜렷한 인상을 남길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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