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롤스로이스와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 체결
신현우 대표, 현지 기자간담회 개최…"아직 제트엔진이 대세"
[미디어펜=더비/나광호 기자]"그간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랫앤휘트니(P&W)와는 의미있는 협력관계가 있었으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롤스로이스(R-R)와도 이같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5일 영국 더비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전 기종의 트렌트(Trent) 엔진에 장착되는 터빈 핵심 부품 10종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엔진 수명 연한에 따라 공급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간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전략적 파트너로 도약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앞줄 왼쪽부터) 앤디 그리즐리 롤스로이스 터빈 사업부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5일(현지시각) 영국 더비 소재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4~5년간 그룹 차원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것이 롤스로이스의 탑5 협력사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면서 "글로벌 No.1 파트너사로 도약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 4년간 매출도 3배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엔진 메이커들이 베트남에서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으나, 기술이전과 연수 등을 진행해왔다"며 "지속적으로 수주가 이뤄질 경우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해말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공장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창원공장 수준의 프로세스를 통합한 것이 강점"이라며 "이번 물량은 베트남 사업장에서 전량 처리되며, 3공장 역시 롤스로이스 물량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전기 엔진과 에어택시 등도 검토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전기식 엔진은 중대형 기종에 적용하기 어렵고, 하이브리드 역시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답변했다.

   
▲ 롤스로이스의 'Trent 1000' 엔진/사진=롤스로이스


또한 "아직 이들은 제트엔진을 위협할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100% 전기식 모델은 우선 단거리 기종에 탑재될 것으로 본다"면서 "에어택시는 한화시스템이 미국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롤스로이스와는 군수엔진사업부문에서도 협력하고 있으며, 민수부문의 경우 프랑스 사프란을 포함한 글로벌 4대 OEM 업체가 2차대전 승전국 멤버로 구성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 독일과 일본도 OEM 업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 대표는 "항공기 개발에는 15조원 가량 투입되며, 이 중 엔진파트에 4~5조원 상당이 소요된다"며 "국내에서도 플랫폼 개발을 시도했으나, 긍정적 성과를 창출하지 못한 바 있어 우선 부품&모듈분야 No.1이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와 '파리에어쇼'에서 △일체형 로터 △고압 터빈 디스크 △케이스 등을 전시한 것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섰는지 보여주는 척도"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