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뮤지컬배우 김호영으로부터 동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김호영 측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고소인 A씨는 11일 오후 더팩트를 통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경위와 김호영을 고소하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는 A씨는 김호영에게 연락이 와 그를 만나러 갔다고 밝혔다. "조용한 곳으로 가자"는 김호영의 안내로 주차장에 차를 댔고, 잠시 쉬겠다는 김호영의 말에 자신도 눈을 감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고. A씨는 "그러다가 뭔가 이상해서 깼는데 제 바지를 내리고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었다"며 "놀라서 그를 밀치고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밝혔다.

심지어 사건 이후 김호영의 소속사 대표로부터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A씨가 공개한 소속사 대표의 문자에는 "저희 소속사는 김호영이 법적으로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확인했다", "김호영도 이 문제로 충분히 힘들어하고 있고, 진행 중인 활동을 마무리하는 대로 휴식하기를 원하고 있다", "다만 A씨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저희가 확보한 신상정보 및 연락 내용 공개를 포함, 모든 민형사적 조치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하오니 신중한 판단 부탁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김호영과 나눈 카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가 "대중을 더 이상 속이지 말고 커밍아웃을 하라"고 말하자 김호영은 "뭐에 홀린 듯한 그날의 감정이 저 역시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기도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면서 "소속사에 우리의 우발적인 해프닝을 얘기할 순 있다. 그렇지만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말린 당신과 나의 선택을 사는 동안 주님께 기도드리면서 참회하는 게 더 용서받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사진=PLK엔터테인먼트


김호영은 지난 9월 24일 차량 내부에서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피소됐다. A씨는 지난 10월 4일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김호영은 스케줄상의 이유로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지난 11일 성추행 사건 보도가 나온 직후 김호영 소속사 PLK엔터테인먼트는 "금일 보도된 김호영에 관한 기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당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으나, 이내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할 예정"이라며 피소 사실을 인정했다. '사실무근'이라는 표현은 김호영이 결백하다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김호영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맨 오브 라만차', '킹키부츠', '거미여인의 키스', '라이어',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수의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현재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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