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프리미어12 한국-미국전에서 벌어진 김하성 오심 아웃 사태를 보면서 '오열사' 모드를 발동했다. "미쳤냐"라는 강렬한 멘트 한 마디로 판정의 억울함에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한국 야구팬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3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다. 1루에 있던 주자 김하성은 홈까지 쇄도해 미국 포수의 블로킹을 피하며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짚었다. 

세이프였지만 아웃이었다. 일본인 주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방송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으로 볼 때 김하성은 전혀 태그가 되지 않은 세이프였다. 그런데도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고 그대로 아웃이 선언됐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재원은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4년 전 열린 2015 프리미어12 때는 대표로 출전해 활약했던 오재원이기에 추억을 돌이키며 동료, 후배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면서 응원했다. 그는 팀 동료 김재환이 1회 선제 3점홈런을 날리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중계에 나온 김재환을 캡처해 올리면서 "지렸다"는 말로 축하와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 사진=오재원 인스타그램, 두산 베어스


그런데 3회 김하성의 아웃 오심이 나온 뒤에는 문제의 장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미쳤냐"는 멘트를 날렸다. 누구에게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오재원은 4년 전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에서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보낸 뒤 배트플립을 했다. 플라이 아웃되긴 했지만 오재원이 일본전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는 팬들은 그에게 '오열사' 별명을 붙여줬다. 평소 오재원의 지나친 승부욕을 언짢아하던 비(非)두산 팬들도 이 때만큼은 환호를 보내줬다. 

'오열사' 오재원의 "미쳤냐" 한 마디는 이날 김하성에 대한 오심을 본 국내 야구팬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좋아요'를 눌러준 팔로워가 8000명이 넘었고, 오심에 항의하거나 오재원의 시원한 멘트에 동의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오재원이나 팬들이나 다 같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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