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활동동향 ‘다소’ 긍정적..."소매판매, 건설투자 부진 여전"
   
▲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바닥'을 통과하고 있느냐, 아니냐로 논란이 분분한 한국 경제에 대해, 해외 기관들은 여전히 '유보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일단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가 기관별로 '아주 부정적'인 경우 -5점, '아주 긍정적'이면 +5점을 매겨 가중평균한 결과, '+1점'이 나왔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우선 광공업생산이 시장전망치 평균은 9월 중 전월대비 +0.5%였는데 결과는 +2.0%였고, 전년대비로는 예상치는 -1.9%였지만, 실제는 +0.4%였다는 점이다.

기관들은 광공업생산 증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예상을 상회했으며, 제조업가동률은 73.4%에서 75.6%로 연초 이후 점차 회복 중이라며, 9월 광공업생산이 '최악의 시점은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메모리 평균판매단가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내년 1분기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

또 전체 재고출하지수는 8월 112.9에서 9월에는 113.7로 소폭 상승한 반면, 반도체 재고출하지수는 87.8에서 73.0으로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재고정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 상 반등을 확신하기는 이르나, 재고출하지수의 감소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매판매 및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명했다.

9월 소매판매 부진(전월대비 2.2% 감소)은 전체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우려스런 부분이라며, 민간 고용이 여전히 미약해 향후 소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의 민간소비 부진과 궤를 같이 하며,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추세가 좋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일부 기관은 이른 추석에 따른 8월 선소비 증가 때문이라지만, 여타 기관들은 명절 특수를 고려하면 9월 소비가 '기대보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기관들은 '일부 호전 기미'가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호주 맥쿼리증권은 한국 경제가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내년에는 경기와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적 측면에서 한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둔화' 국면이었으나, 경기 순환주기 상 올해 4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경기 순환에 따른 반등에는 한계가 있고, 근본적.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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