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후보 대비 7000억원 높은 인수가격 제시
구주·신주 가격, 유상증자 방식 조건 등 논의 남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등 6개 회사다. 

앞서 지난 8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말고도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경쟁사 대비 7000억원 이상 높은 약 2조4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적어내며 일찌감치 타 후보자들을 따돌렸다.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애경 컨소시엄은 약 1조7000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생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룹 재건을 위해 사용되는 구주와 달리 신주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측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협상에 들어간다. 양사는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역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사업인 항공운송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항공사업법이 제한하는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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