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올해 안에 매각 마무리할 방침
[미디어펜=조우현 기자]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향후 변화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항공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다. 

앞서 지난 8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약 2조4000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했고, 애경 컨소시엄은 약 1조7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추후 주식매매계약 등을 체결한 후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0년간 항공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노하우는 수준급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1위를 차지한 경험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미지도 매우 긍정적인 편이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여기에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탄탄한 자금력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장거리 노선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해 기재를 정비하고, 운임 등을 조정해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난 이후 항공 업계는 한‧일 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내수 침체 등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이 같은 위기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어 돌파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낡은 기재 등을 교체하는 것은 추후 현대산업개발의 몫이 될 예정이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정상화 하고, 기자재 등을 도입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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