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1위…인도네시아‧미얀마서 현지법인 출범시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2007년 뉴욕지점장 시절부터 쌓아온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무기로 신한금융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지켰다. 이미 전통적인 수익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선전은 ‘국제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병 회장의 장점인 ‘글로벌 경영’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 조용병 회장은 글로벌 ‘통’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7년 뉴욕지점장 재직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맞아 자금조달 등 핵심적 업무를 성공적으로 돌파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09년엔 글로벌사업그룹장이라는 직함으로 신한은행의 ‘아시아 공략’ 청사진의 선봉에 섰다.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른 조용병 회장은 글로벌사업컨설팅 테스크포스(TF)를 결성해 동남아 진출을 시작했다. 그해 3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의 지분 40%를 인수하고, 센트라타마내셔널 은행을 2016년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탄생시키며 업계 화제를 집중시켰다.

해외국가에서 2개의 은행을 인수해 합병시킨 사례는 신한이 최초였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비해 인도네시아 진출시점은 늦었지만 훨씬 공격적인 전략을 취해 성과를 낸 셈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017년 3월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에서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아 지점을 열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맞물려 신한은행의 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아졌다. 2014년 8.7% 비중에서 2015년 10.5%, 2016년엔 12%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지점 역시 취임 후 2016년말 기준 16개국 72개 지점에서 20개국 105개 지점으로 급증했다. 

신한금융 회장 취임 이후에도 조용병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이어지고 있다. 취임 첫해였던 2017년에만 해외 출장을 5번 다녀왔을 정도로 나라 밖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7월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시켰다. 바로 다음 달인 8월엔 유럽으로 떠나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을 돌며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전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에 대해 “샐러리맨 출신으로 회장직에 오르고, 이어서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회사 전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하면서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신한의 글로벌 진출이 업계 전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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