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가 12월 극장가를 찾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감쪽같은 그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인무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특별한 동거를 그린 작품.


   
▲ 사진=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허인무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며 떠올린 단어는 '함께'였다. 함께하는 것이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인물이 함께 사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제게 할머니와 손녀가 익숙한 관계라서 표현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손 가정의 이야기를 조명한 허인무 감독. 그는 "영화에 조손 가정이 등장하지만,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보단 밝은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면서 "전 사회적인 상황이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문화 가정이든 조손 가정이든 이들과 함께하는 건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깊은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감쪽같은 그녀'에서는 36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대한민국 대표 배우 나문희, 최연소 천만 배우로 등극한 김수안, 그리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대세 배우 천우희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호흡한다.


   
▲ 사진=영화 '감쪽같은 그녀' 메인 포스터


나문희는 '감쪽같은 그녀'를 통해 동네를 주름잡으며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던 말순의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모습부터 갑자기 나타난 손녀 공주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까지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연기를 선보인다.

'감쪽같은 그녀' 출연 제안을 받은 당시 심신이 편치 않은 상황이었다는 나문희.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렇게 외로운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 몸을 던져버렸다"고 작품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읽을 때 이야기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생하면서도 밝게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나의 그릇을 더 밝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촬영에 임한 마음가짐을 떠올리기도 했다.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 김수안은 12살 육아의 달인 공주 역으로 완벽 변신, 풍부한 감성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국민 배우 나문희와 65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부산행', '신과함께2' 등 개성 강한 판타지 장르로 관객들과 만났던 김수안은 현실적인 소재의 작품으로 복귀하게 된 소감을 묻자 "현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겐 또 하나의 판타지 같은 느낌의 작품이었다"면서 "제가 2006년생이다 보니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였고, 재밌고 새로웠다"고 밝혔다.

나문희와 김수안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서로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나문희는 "실제 할머니와 손녀처럼 지내다 보니 재밌었다", 김수안은 "워낙 대선배님이라서 촬영 전에는 떨리고 무서웠는데, 너무 잘 챙겨주셨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했다"고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 사진=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감쪽같은 그녀'에서는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뿐만 아니라 특별 출연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천우희의 모습도 소소한 재미다. 천우희는 극 중 공주의 담임 선생님인 박 선생으로 변신, 공주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에게 구애하는 직진남 동광에게는 철벽을 치며 반전 매력을 뽐낸다.

지난 강릉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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