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대만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조기 강판했다. 앞선 캐나다와 예선전 등판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부진한 피칭이었다.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비현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두번째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8피안타 3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구위가 밋밋했고 대만 하위타선에 잇따라 적시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해 한국대표팀은 위기에 처해 있다.

   
▲ 사진=KBO SNS


김광현답지 않은 투구였다. 1회초 첫 타자에게부터 안타를 맞았다. 1회에만 2피안타로 2사 1, 2루까지 몰렸지만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에는 대만 하위타선을 제압하지 못해 결국 선제점을 내줬다. 1사 후 7번 왕웨이천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가 된 다음에는 9번타자 가오위지에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1번 후진룽에게도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3회초는 삼진과 연속 내야땅볼로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을 찾는가 했다. 하지만 4회초 선두타자 린리에게 안타를 내줬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8번타자 왕셩웨이에게 다시 적시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다음 가오위지에에게 또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자 김경문 감독은 결국 김광현을 강판시키고 하재훈을 긴급 구원 투입했다.

하재훈이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실점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국 타선은 1회말 1사 2, 3루의 좋은 선취득점 기회에서 박병호와 김재환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고, 2회말에도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한국은 예선 전적 포함 2승을 달리고 있고, 대만은 2패를 안고 있는 상황. 대만과는 이번 대회 순위에 따라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다투고 있기 때문에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인데, 김광현이 선발로 제몫을 못해줬다. 김광현은 서울 예선라운드 캐나다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한 바 있어 이나 대만 하위 타순에 당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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