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배마 공장 설비투자에 5300억 투입
미 진출 35년 만에 픽업시장 진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35년 만인 2021년부터 북미지역의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한다. 

1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은 오는 2021년부터 앨라배마 조립공장(HMMA)에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Santa Cruz);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억6000만 달러(약 5300억 원)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확충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북미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했던 픽업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


싼타크루즈는 앞서 2015년 북미 오토쇼를 통해 처음으로 콘셉트가 공개되며 관심을 모은 차량이다. 한미FTA 이후 픽업트럭에 부과된 고요율 관세 일몰시점(2021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북미 픽업시장 진출을 위한 출사표였다.

소형 픽업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방형 적재함을 갖춘 싼타크루즈에 시장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본격적인 수출 계획도 수립했다. 

반면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미국 정부가 요구한 한국산 픽업트럭(화물자동차)의 미국 수출관세 부과 기간이 연장되면서 사실상 수출은 무산됐다. 현재 자동차는 관세가 2.5%인데 픽업트럭은 25% 수준이다.

미국은 애초 2021년 픽업트럭 고요율 관세를 철폐하기로 협의했으나, 새로운 개정안에는 이를 추가로 20년 연장, 2041년에 폐지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북미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했던 픽업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


결국 픽업트럭 관세가 20년 연장됨에 따라 현대차 안팎에서는 미국 픽업트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에서 약 1200개의 직접 또는 간접고용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병진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약 3000명의 팀원들이 품질 좋은 크로스오버 모델의 북미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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