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만이 호주를 꺾고 5위를 확정했다. 미국은 한국과 대만의 덕을 보며 어부지리로 3-4위전에 진출, 멕시코와 도쿄올림픽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됐다.

대만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호주와 최종전에서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만은 2승 3패를 기록하며 5위가 확정됐고, 호주는 1승 4패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6개팀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대만의 승리가 누구보다 반가운 팀이 미국이다. 미국은 2승3패로 이미 슈퍼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전날 한국-멕시코전, 이날 대만-호주전 결과를 지켜봤다. 

한국이 멕시코를 7-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멕시코를 3-4위전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날 대만이 호주를 제치면서 미국이 3-4위전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미국과 대만은 나란히 2승3패를 기록했지만 두 팀간 맞대결에서 미국이 3-2로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미국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만약 호주가 대만에 이겼다면 호주는 미국전에서 2-1로 승리했기 때문에 호주가 미국을 따돌리고 3-4위전에 나갈 수 있었다.

이제 미국은 17일 멕시코와 3-4위전 맞대결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주어진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다투게 됐다. 미국은 A조 예선라운드에서는 멕시코에 2-8로 패한 바 있다.

대만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했지만 내년 3월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행을 노려볼 기회는 남아 있다.

대만과 호주전은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대만이 3회말 왕셩웨이의 사구와 가오위지에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후 왕웨이천이 중전 적시타를 쳐 먼저 1점을 뽑았다.

대만이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내지 못하자 호주가 6회초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호주는 1사 후 로건 웨이드의 중월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알 수 없던 8회말 대만이 대거 4점을 뽑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1사 후 위에퉁화의 볼넷, 가오위지에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왕웨이천이 적시타를 때려 다시 앞서갔고, 린저쉬엔이 좌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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