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527가구 내달 중 분양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인근 분묘 있어 '묘지 조망' 우려
분묘 이전도 어려워…전문가 "계약 전 현장답사 등 확인 필수"

   
▲ 우미건설의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 현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삼송지구 단독주택 부지 인근에 분묘가 없는 곳이 없어요." (삼송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우미건설이 내달 중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지 인근에 대규모 분묘가 조성돼 있어 벌써부터 '묘세권', '묘지 조망권'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분묘 이전도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분양 계약 예정자들이 분양 계약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자세하게 읽고, 현장 답사 등을 통해 분양 단지 상황을 꼼꼼하게 살핀 후 계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 우미건설의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 현장 뒤쪽에 분묘가 있다./사진=미디어펜.

우미건설은 경기 고양시 오금동 일대에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를 내달 초나 중순 중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단독 및 연립주택으로 총 527가구 규모다. 우미건설이 시행 리츠에 직접 참여하고 시공까지 맡았다.


우미건설의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는 지난 9월부터 분양을 예고했지만 차일피일 일정이 늦어졌다. 해당 단지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삼송역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에 대한 분양 문의조차 안 들어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분양 성적의 관건은 '분묘'다. 단지와 인접한 곳에서 앞서 분양한 GS건설의 '삼송 자이더빌리지' 수분양자들은 분묘로 인해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거나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송자이더빌리지 수분양자들은 1인 시위와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재호 의원(고양 을)실에도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혐오시설 주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경우, 시행사가 수분양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꼭 알려줘야 한다. 시행사가 이런 고지 의무를 위반했다면, 수분양자들은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대금을 반환받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다.


우미건설은 입주자 모집 공고 때 단지 인근에 분묘가 있다는 점을 공지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향후 분묘와 관련해 수분양자들이 계약 취소를 요구하거나, 민원 제기 등을 했을 시에 대한 대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분묘가 있다는 점은 사전에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분양자들이 향후 분묘로 인한 계약 취소와 계약금 반환요구, 민원 제기, 소송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 우미건설의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 현장 뒤쪽에 있는 분묘./사진=미디어펜

분묘 이전도 어려운 상황이다. 분묘 대부분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중종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우미건설이 분묘 이전 작업을 한다고 했을 경우 분묘를 소유하고 있는 중종에게 연락을 취해 이전을 요구해야한다. 우미건설은 분묘 이전 작업에 막대한 비용도 생길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분묘가 아니다"며 "중종이 보유하고 있는 분묘들이며, 대부분의 분묘들이 50~60년전에 조성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기 이전에 조성된 분묘이기 때문에 고양시에 허가를 받고 분묘를 조성한 것이 아니며, 고양시에서 분묘를 이전을 할 수 있는 적법한 행정처분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분양 계약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혐오시설과 기피시설 등 관련 사항을 주의 깊게 보고 현장 답사 등을 통해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분양 계약자가 분양 대행사 설명만 듣거나, 광고만 보고 분양 계약을 했을 시 사업 주체에게 계약 취소 등을 요구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인근에는 오금천과 오금공원이 조성돼 있다. 삼송지구 내에는 고양오금유치원, 오금초, 신원중 등이 있어 교육 여건도 갖췄다는 평가이다.


교통 여건으로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있고, 신분당선 연장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삼송역에서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까지 차량을 이용할 경우 5분~7분 소요된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서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없기 때문이다. 삼송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도착해, 도보로 20~30분 정도 이동해야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고양시 덕양구 오금동)까지 갈 수 있다.


   
▲ 우미건설의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 현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