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9% ↑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영향 두드러지지 않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도 오르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주에는 특히 개발호재가 있거나 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고, 저평가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9% 올랐다. 전 주(0.10%)대비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전국 상승률(0.05%)은 크게 웃돌았다.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은 일부 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주춤해지면서 전주(0.21%)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0.11%를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와 동일한 0.09%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3% 올랐다. 

서울은 송파(0.17%)와 강동(0.17%)이 가장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천(0.16%) △구로(0.14%) △강남(0.13%) △용산(0.11%) 순이었다. 

강남4구의 경우 강남을 제외한 송파와 강동, 서초 모두 전 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의 지난주 상승률은 0.12%, 송파는 0.14%로 이번 주(0.17%) 대비 소폭 낮았다. 서초 역시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장미1·2·3차,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분양가상한제 유예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둔촌동 둔촌주공을 비롯해 명일동 삼익그린2차, 강일동 강일리버파크2단지 등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금천은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및 신안산선 착공 호재 등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2차가 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신도림동 동아1차가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삼성역 통합개발로 매수문의가 이어진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가 1000만~5000만원 뛰었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및 인기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을 서울 아파트값 상승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기존 아파트의 갭메우기가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한제 대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남권은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분양가상한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27개 동(洞)을 지정했다. 강남4구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27개동 가운데 22개동이 몰려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은 대부분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강남구의 경우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로 일부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후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파급효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최근 자금출처 조사와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오름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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