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야구가 일본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프리미어12 두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라이벌 일본에 3-5로 져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1회 김하성과 김현수의 홈런 두 방으로 잡은 리드를 에이스 양현종이 지키지 못하고 일찍 역전을 당한 것이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4년 전 초대 대회 우승을 했던 한국은 대회 2연패는 좌절됐지만,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아쉬움을 안은 채 내년 올림픽에서 일본에 설욕할 준비를 해야 한다.

1회초만 해도 완전히 대한민국의 분위기였다. 톱타자 이정후의 볼넷 후 곧바로 김하성이 일본 선발투수 야마구치 슌을 투런포로 두들겨 2점을 선취했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다시 야마구치로부터 솔로포를 터뜨려 처음부터 3-0 리드를 잡았다.

이런 초반 기세를 양현종이 승기로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해 3-1로 추격을 당했다. 이어 2회말에는 볼넷과 내야안타로 맞은 2사 1, 2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3점포를 두들겨맞아 단번에 3-4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이 1회 홈런 두 방을 맞은 선발 야마구치를 일찍 강판시키고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후 한국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2회 역전 리드를 당한 다음 계속 끌려갔다. 3, 4, 5회 연속해서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후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아 주자를 제대로 진루시키지도 못했다.

양현종이 3이닝 4실점하며 제 몫을 못하고 물러난 다음 이영하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한국이 만회점을 내지 못하자 결국 7회말 일본에 쐐기점을 내주고 말았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조상우가 7회말 선두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조상우는 2아웃까지는 잡았으나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한국 타선은 정교한 제구와 빠른공을 지닌 일본의 다양한 불펜투수들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김하성과 김현수만 홈런 포함 2안타씩 때려내는 활약을 했을 뿐 중심타선의 박병호도 김재환도, 시즌 타격왕 양의지도 방망이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총 5안타밖에 치지 못했고 6회부터는 아예 무안타로 눌리며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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