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초 발표한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목표주가’ 평균치를 연중 1번이라도 넘어선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등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산정에도 ‘희망사항’이 많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올해 초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를 실제로 달성한 종목은 3개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연합뉴스


목표주가는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해 향후 1년 또는 3∼6개월 이내에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가격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요 10개 증권사들은 각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올해 1∼3월 해당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발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를 연중 한 차례라도 넘어선 종목은 시총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밖에 없었다. 일단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5만 3700원을 기록해 삼성증권을 제외한 9곳의 증권사가 올해 초 내놓았던 목표주가의 평균값인 4만 8422원을 상회했다. 이날 종가는 삼성전자의 연중 최고가였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고가인 5만 4000원을 제시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사의 목표주가를 모두 달성한 기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5일 장중 8만 5400원까지 주가가 올라 목표주가 평균값인 8만 1556원을 뛰어넘었다. NAVER 역시 지난 14일 종가 18만원을 기록해 목표주가 평균값인 16만 2375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나머지 7개 종목 주가를 보면 증권사들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2월 12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이틀 사이에 7곳의 증권사가 보고서를 내 5만∼6만 5000원에 해당하는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7개사의 값을 평균 내면 5만 5714원이지만 연중 최고가 기준으로도 올해 5월 28일 기록한 4만 8000원까지밖에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삼성물산 역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7만 2000원이었지만 연중 최고는 1월 31일 기준 12만 500원이 최고가였다. 마찬가지로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전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값에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올해 거래일이 2개월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 남은 시간동안 이들 종목이 목표주가 평균값에 도달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에 괴리가 생기는 1차 원인은 역시 국내 증시의 부진”이라고 짚으면서도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에는 애널리스트들의 ‘희망사항’이 어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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