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정부가 주52시간 상한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정부가 2년도 안 돼 주52시간 상한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사회에 노동자를 위한 정치는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인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당에서는 최고위원, 상임고문, 전국노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 환경에서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치를 ‘목적’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고 중앙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직접 경험해보니 우리 정치에는 한계점이 있었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소속 정당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지만, 제 평생이 신념이자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노동회의소 도입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지난 15년 동안 노동회의소를 계속 주장해 왔고 직접 정치에 뛰어들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현실 정치의 한계에 부딪혔다”며 “비록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노동회의소가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내가 대표발의한 노동회의소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지만, 나의 뒤를 이어갈 후배들은 정치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고, 그 유의미한 함수관계를 만들어 진정한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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